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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운아이즈 - 비오는 압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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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실버폭스 2022. 8. 12. 2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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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오는 압구정은 당시 작사와 작곡의 천재로 불리던 윤건과 보컬의 천재라 불리는 나얼이 속한 브라운 아이즈 2집 앨범에 수록된 노래로 비오는 날 헤어진 애인을 기다리는 모습을 묘사하며 슬픔과 그 안에 애틋함과 안타까움, 쓸쓸함 또 따듯함 등을 표현한 노래이다. 곡이 발매 되고 약 20년이 지난 지금에도 비만 오면 사람들이 찾고 있는 노래로 많은 사람들의 사랑노래로 기억되고 있다.

 

Browneyes 2집 Reason for Breathing?

브라운 아이즈와의 첫 만남

 

어제와 오늘 그리고 내일은 비가 많이 내리는 날이다. 비가 오는 밤 문득 창문을 바라보며 빗줄기와 빗소리를 감상하고 있었더니 지금에 딱 맞는 음악이 떠오르게 되었다. 

 

비 오는 압구정은 브라운아이즈의 2집 앨범 Reason for breathing? 에 3번 트랙으로 수록되어 있는 곡이다.  브라운아이즈와의 인연은 중학교 때로 거슬러 올라가 한창 한국에 PC방이 유행했을 시절이었다. 그때 당시 PC방은 초~고등학생들의 필수 코스로 모두가 게임에 빠졌던 시기였었고 다양한 PC 게임이 출시 되며 스토리 구성과 컨텐츠들이 좋았던 시기라고 회상한다. 물론 그래픽은 지금 보면 정말 안타까운 수준이지만 그때 당시에는 봐줄만 했었다. 

 

국민 게임이던 스타크래프트, 포트리스, 리니지, 바람의 나라 등 온라인게임이 황금기로 접어들 수 있는 기반이 되는 화려한 게임들이 많이 나오던 시절로 나와 내 친구들은 한창 디아블로 2에 빠졌던 시기로 기억한다. 친구들과 같이 PC방에 가는 것을 좋아하던 나는 거의 매일 PC방에 출석을 하며 게임을 하곤 했다. 그때는 왜 그랬는지 모르겠지만 항상 PC방에 로그인하여 벅스뮤직에 들어가 주간 또는 월간 Top 100을 듣는 것이 루틴이었다. 지금처럼 멜론이라던가 다른 음악 재생 사이트가 있었지만 왜 벅스뮤직을 사용했는지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 창피하지만 영어에 관심이 없었던 나는 그때 처음 벅스의 뜻도 알게 되었던 것 같다.

 

그렇게 PC방에서 게임을 하기 위한 BGM으로 매일 Top 100을 들었는데 게임을 하는 도중 내 귀를 사로잡는 노래가 있었다. 지금도 가끔 무언가 열중을 하다가 정말 곡이 너무 내 스타일인 경우 열중이 끊기고 자연스레 노래에 집중하게 되는 곡이 있다. 그 곡이 브라운아이즈의 벌써 1년이었다. 이 곡에 대한 설명은 내 나이대에 음악을 들었던 사람들이라면 설명이 필요 없을 만큼 유명하리라 생각한다. 그것이 나얼이란 가수와의 첫 만남이었으며 처음으로 음악을 진지하게 듣게 되는 시작점이었던 것 같다.

 

두번째 앨범과의 만남

 

이 사건 이후 Top 100 대신 브라운아이즈의 노래들을 찾아 듣게 되었고 자연스럽게 팬이 되었다. 나름대로 나에겐 브라운아이즈의 곡들이 충격이었던 것 같다. 1집의 각 수록곡마다 연상되는 장면들이나 기억들이 존재한다. 주로 PC방에서 있었던 일들이긴 하지만 장소나 상황이 다 달라 나름 모두 소중한 기억들이다.

 

그렇게 그들의 노래와 함께 시간을 보내니 브라운아이즈 2집이 발매가 되었다. 대중들에겐 '점점'이란 노래가 수록된 앨범이라는 설명이 더 와닿을 것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나는 약간의 실망감이 있었다. 이미 너무나 팬이었던 나는 너무 많은 기대를 하게 되었고 '점점'은 그 기대보단 아쉬움이 있던 노래였다.(하지만 100번 이상 들으니 지금은 절대 스킵하지 않는 명곡이라 생각한다.) 그런 와중에 앨범 전곡을 돌리는데 내 귀를 사로잡은 노래가 '비 오는 압구정'이었다.

 

왜 브라운아이즈가 곡 이름을 비오는 압구정으로 했는지는 모르겠다. 아마 그때 당시 제일 유명한 지역이 압구정이었는지 그들이 자주 거닐던 장소가 압구정이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지역을 고려한 상황에도 나에겐 이 노래가 따듯하면서도 쓸쓸하게 다가왔다.

 

사실 그때 당시 나에겐 압구정은 나름 다양한 생각을 하게 만드는 곳이었다. 초등학생 당시 압구정에서 몇 번 놀았던 경험이 있는데 그곳에 있는 오락실을 가는 것을 좋아했었다. 하지만 2~3번 삥을 뜯기는 사건이 발생하였고 그곳은 내게 무서움의 장소로 변모하게 되었다.

 

그 어린 시절 경제관념이 없는 상태에서도 압구정은 돈이 많은 사람들이 사는 곳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고 그 와중에 삥을 뜯기는 내 모습을 보며 이 형들은 이곳에 사는 사람인지 외지인인지 순수하게 정말 궁금했었다. 살다 보니 각종 범죄는 경제력이 있던 없던 행하고 일어난다는 것을 알았지만 그때 당시 그 나이에서는 도저히 이해가 가지 않는 상황이었다. 왜 돈이 많은데 삥을 뜯는지.... 아무튼 이렇게 부자들이 많으면서 동시에 무서운 공간이기도 했던 압구정의 이미지를 완전히 무시할 정도로 이 곡은 그 색깔이 굉장히 강했다. 아직도 이 곡을 들으면 쓸쓸한 감정과 따듯한 감정이 공존하여 내게 다가온다.

 

완벽함 속의 천재적 음악

 

비오는 압구정은 보사노바 베이스의 사운드를 사용하며 가사 구성이 굉장히 단순한 곡이다. 멜로디 라인과 가사를 단순하지만 편안하고 듣기 좋은 음악으로 풀어낸 곡으로 많은 뮤지션들이 이처럼 단순하면서 좋은 곡을 표방하지만 당대 천재라고 불리던 윤건만큼 메가히트곡을 내는 가수는 굉장히 드물게 나오고있다. 또, 이 곡은 3분 36초의 구성으로 당대 보통 곡의 구성이 4~5분으로 구성되어 있는 반면 3분대의 구성으로 파격적인 곡이라 할수있다. 요즘이야 2~3분대의 곡들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으며 그런 곡들이 대세지만 이 앨범이 나올 당시만 해도 쉽지 않은 구성이었다고 생각한다. 그만큼 윤건의 천재성이 돋보인 곡이라 생각한다. 

 

뒷 이야기들

 

비 오는 압구정 윤건&현식

후담으로 비오는 압구정의 반응이 좋은 것을 윤건 본인도 알았는지 가끔 방송같은 곳에 출연하게 되면 드물게 비오는 압구정을 부르는 모습을 보였으며 2018년에는 윤건이 다시한번 본인의 곡을 리메이크 하여 나왔을 만큼 곡에 대한 애정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비오는 압구정은 윤건이 자주갔던 바에 있던 칵테일의 이름이라고 하는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다. 

 

이렇게 비오는 압구정은 비오는 날마다 가끔씩 생각나는 노래로 언제 들어도 좋은 멜로디와 가사를 가지고 있어 아직도 Youtube 같은 플랫폼에 들어가면 많은 사람들이 찾아 듣고 있는 것을 확인 할 수 있다.